초등학생 시절 염원을 이루다: 슈퍼 마리오 선샤인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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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블로그로 사용하려고 했으나 자랑하고 싶은 내용이기에 공유합니다.ㅎㅎ

슈퍼 마리오 선샤인을 클리어 했습니다 와!!!!!! 이거 엔딩보는게 초등학생 시절 염원이었는데 십 몇 년이 지나 드디어 깼네요….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내년부터 취준할텐데 이력서에 써넣고 싶어요
‘2025년 - 슈퍼 마리오 선샤인 클리어’
그리고 제 묘비에 이 문구를 새겨달라고 유언장에 써두렵니다.
‘이 사람은 슈퍼 마리오 선샤인을 클리어함’.
이 게임 플레이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상당히 명예로운 칭호입니다 이거… 성인이 해도 어려운 게임이거든요…

갑자기 왜 이걸 플레이했냐면…. 지독한 감기에 걸려 코는 찔찔거리고 기침도 계속 나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누워만 있다가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와중, 몇 년 전 선물 받았던 ‘슈퍼 마리오 3D 컬렉션(Super Mario 3D All-Stars)‘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정확히는, 초등학생 시절 유일하게 못 깼던 마리오 게임인 ‘슈퍼 마리오 선샤인’이 생각났죠….

이 게임은 마리오 게임들 중에서도 상당히 독보적인 게임입니다. 또 기발하고요. 비록 미친 난이도+언어의 장벽 때문에 끝까지 깨지는 못했었지만, 나름 애정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는 ‘불친절함’입니다. 게임 진행을 위한 단서가 너무 없어서 공략 없이 깨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주민과 대화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으면 양반이고요, 그러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영어가 모국어인 서양인들도 ’no clue’라면서 비난합니다. (유튜브 댓글들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초등학생 때도 그랬지만 리마스터 버전에서도 번역 없이 온리 영어입니다. 지금이야 읽고 플레이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초등학생 때의 저는 영어를 잘 못했기 때문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국내에 게임큐브 유저가 적었던지라 인터넷 공략도 해외 사이트 것을 봐야했고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게임 하나 깨보겠다고 그만큼 열정을 들인 초딩 시절 제가 참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하핫…(지금은 늙어서 그렇게 못해요)

Water

그리고 이 게임이 물 표현이 진짜 좋거든요…
마리오 최초 3D작인 Super Mario64가 1996년 작품이고 이게 2002년 작품인데 고작 6년 사이에 그래픽이 이만큼 성장한 겁니다. 디자인이 현대적이게 된건 물론이고 액체 표현이 와……
심지어 저는 후속작인 Super Mario Galaxy를 먼저 플레이하고 이 작품을 접했음에도 수준이 그닥 낮다거나 하는 느낌을 못 받았습니다. 게임큐브랑 Wii 자체가 사실 하드웨어적 사양도 비슷하고, 아마 그래픽 요소는 큰 틀에서 재사용하지 않았을까 싶은…
개인적으로 그래픽 기술 문서를 꼭 찾아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자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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